글쓰기/영화&애니 리뷰8 [원펀맨] 사이타마, 성장도 역성장도 아닌, '완성' 원펀치 맨, 원펀맨! 처음부터 끝까지 원펀치로 모두 쓰러뜨리고 승리합니다. 그렇기에 그가 나타나면 갈등은 모두 해결됩니다.그래서 이야기의 구조는 '악당의 등장, 주변 사람들이 애먹음, 원펀맨 등장 후 해결'의 양상을 띱니다. 이런 단순한 이야기의 구조 속에 감명을 받은 것은 작가가 힘을 바라본 시선입니다. 주인공은 외롭지 않습니다. 혼자 있어도 마찬가지고 주변 사람이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정한 길을 택해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그런 그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모입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모이는 이유는 그의 물리적 강함이 결정적이지만, 결국 그 강함을 만든 '올곧음'과 '인간미'에 이끌렸다고 봅니다. 작가가 그가 강한 힘을 갖게 된 것은 그의 타고난 능력도 있지만 굳이 매일 푸쉬업100개, ..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2. 24.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아케미 호무라, 반복과 선택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아케미 호무라 반복과 선택 2010년, 방영 당시 굉장한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어린이를 타겟으로 한 만화인 줄 알았지만 3화의 잔혹한 전개를 기점으로 매우 진지한 애니메이션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아케미 호무라의 캐릭터는 카드게임에서 판을 뒤엎는 '조커'같은 역할이었습니다. 흔히 실눈캐라고 쿨한 친구는 조커같은 특별함이 있습니다. 제로스가 그렇습니다. 아케미 호무라도 애니메이션에서 이러한 유형인데 여기서 큰 반전을 갖고 있습니다. 아케미 호무라의 능력은 특별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끝을 향해 다다랐을 때에도 베일에 감추어져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녀의 능력이 밝혀지자 모두가 경악합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가진 능력의 특별함 때문이 아니라 그 능력을 통해 그녀가 이루고..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2. 6. [카드캡터 체리] 유체리. 흔들리지 않는 신념 [카드캡터 체리] 유체리 흔들리지 않는 신념 애니메이션의 입문작입니다. 어렸을 적 이름만 보고 지나쳤다가 감수성이 풍부한 중학생 때 폭 빠져버렸습니다. 상냥한 주인공이 애써서 카드를 모으는 게 좋았고, 신비로운 마법도 좋았고, 로맨스라인도 좋았습니다. 체리를 얼마나 따라 그렸는지 모릅니다. 클램프 특유의 칼날같은 앞머리와 뜬근없이 솟아서 양 옆으로 내려오는 머리카락이 아직도 눈에 익습니다. 또한 마법을 사용할 때 외치는 주문도 외웠습니다. 어둠의 힘을 지니고 있는 열쇠여. 진정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라. 너와의 계약에 따라 체리가 명한다. 봉인해제! 아마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주인공의 성격이 견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체리는 한없이 밝습니다. 체리의 내면에는 어른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강한 신..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1. 13. [CLANNAD] 후루카와 나기사, 힘의 정체 [CLANNAD] 후루카와 나기사 힘의 정체 페이트 다음으로 저를 사로 잡았던 것은 클라나드였습니다. 페이트는 쌀쌀한 겨울, 새벽, 짧은 시간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클라나드는 정반대였습니다. 포근한 봄부터 시작해서 몇년동안, 나른한 햇살이 비추는 점심에 많은 일이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그런 포근한 클라나드의 이미지에는 결정적으로 음악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마 엔딩곡 '경단대가족'때문이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MJx_0mRkNw) * 이 애니덕분에 애니제작사 쿄애니메이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화려한 액션씬 덕분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의 인물은 후루카와입니다. 애니가 여운이 남는 이유는 후루카와의 의지에 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그녀가 뜻을 ..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1. 12. [귀멸의 칼날] 토미오카 기유, 인물의 이미지 [귀멸의 칼날] 토미오카 기유 인물의 이미지 이 애니와 캐릭터에 주목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 캐릭터가 등장한 작품이 제작사가 ufortable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가 데칼코마니처럼 작품 내에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설정하여 이야기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ufortable을 살펴보면, 이 제작사는 fate시리즈를 애니로 만들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또한 한 때 전자제품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연예엔터테이먼트 사업에 치중을 둔 Sony의 ANIPLEX로부터 지원을 받고도 있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확인해봐야한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1악장에서 피아노의 등장 부분이 생각나는 연출입니다. 일순간 조용해지는 것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때 보여준..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1. 11. [Fate/stay night] 에미야 시로, 빌려온 이상(理想) [Fate/stay night] 에미야 시로 빌려온 이상(理想) 토오사카 린에 이어서 남주인공인 에미야 시로입니다. 그는 정의의 사자가 꿈인 소년입니다. 막연히 소년 만화의 주인공들은 정의의 사자를 꿈꾸고 이야기 속에서 활약해갑니다. 그러나 시로를 보면 왜 정의의 사자를 꿈꿨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점에서 비틀린 이상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작가가 소년만화의 클리셰를 잘 비틀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로를 통해 시청자에게 반문합니다. 왜 소년만화의 주인공들은 정의로워졌을까? 그 정의가 옳은 것인가? 조금 그러한 철학적 문제는 미뤄두고 무엇보다 제가 왜 이 인물을 그토록 좋아했는지 생각했습니다. 여캐릭터들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저는 남자주인공인 시로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어제 '..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1. 10.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토오사카 린, 사람의 매력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토오사카 린 사람의 매력 Fate/stay night, 깊이 빠져 내 인생에 깊은 자국을 남긴 애니메이션입니다. 내용과는 별개로 제목도 참 좋아했습니다. '운명이 깃드는 밤'이라니! 이야기의 스토리나 설정은 글이 길어지므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리뷰에 있어서도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이 아니라 여자주인공 토오사카 린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에 나온 fate/stay night만을 보면 세이버나 시로가 주인공였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어서 그 속의 이야기를 파헤쳐보니 진짜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UBW애니메이션을 보면 비록 성별은 여자이지만 토오사카의 행적이 히로인보..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1. 10.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S] 액셀러레이터, 힘의 완성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S] 액셀러레이터 만화와 소설 속에서 강한 캐릭터는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강한 캐릭터가 곧 매력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작가는 처음에는 약하지만 나중에 최강자가 되는 성장형 스토리를 선호합니다. 역경을 만나면서 강해지는 이야기는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어 누구나 납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시리즈의 '엑셀러레이터'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처음에 강했지만 나중에 약해집니다. 이 점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엑셀러레이터는 상당히 규격외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반사할 수 있는 '벡터조정'입니다. 그에게 향하는 모든 것을 반사하며 동시에 그 힘을 줄일수도 늘릴수도 있습니다. 이 능력을 사용하여 그는 세계관 최강자가 됩니다. '어떤~'시.. 글쓰기/영화&애니 리뷰 2021.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