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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NAD] 후루카와 나기사, 힘의 정체

반가워1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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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NNAD] 후루카와 나기사

 힘의 정체

 

 페이트 다음으로 저를 사로 잡았던 것은 클라나드였습니다. 페이트는 쌀쌀한 겨울, 새벽, 짧은 시간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클라나드는 정반대였습니다. 포근한 봄부터 시작해서 몇년동안, 나른한 햇살이 비추는 점심에 많은 일이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그런 포근한 클라나드의 이미지에는 결정적으로 음악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마 엔딩곡 '경단대가족'때문이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MJx_0mRkNw)  

 

 * 이 애니덕분에 애니제작사 쿄애니메이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화려한 액션씬 덕분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의 인물은 후루카와입니다.

 

여주인공 후루카와 나기사

애니가 여운이 남는 이유는 후루카와의 의지에 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그녀가 뜻을 품고 남주인공이 도와주며 이어나갑니다. 언뜻 보면 그녀의 성격이 정에 끌리고 선하며 상대를 깊이 배려하여 주체적이지 않아보이지만 이야기를 통틀어 그 누구보다 이야기의 정중앙에서 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잘 만들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사는 현실은 배려가 배려로 답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배려심이 있는 이가 쉽게 지치고 무례한 것이 오히려 힘을 갖게 됩니다. 일개 병사가 지휘관에게 깍듯이 대하듯, 약자가 강자에게, 피지배자가 지배자에게 행하는 것이 배려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합니다.

 

하지만 후루카와는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의 태도를 관철합니다. 아무리 무례한 타인에게도 깍듯이 대하고 존중한다. 거기에 한가지 특징이 더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몸이 좋지 않은 것 입니다. 본인의 몸 하나 가누기 어려울 텐데 끊임없이 주변을 배려하고 생각하며 처신합니다.

아픈 후루카와

 

 그녀가 이렇게 굳은 신념을 갖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가족에게 찾았습니다. 후루카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빵집을 합니다. 부모님은 어렸을 때 모종의 이유로 딸에게 모든 것을 다 헌신한 것을 다짐하고 실제로 그렇게 애지중지 키웁니다. 오카자키가 후루카와네 집에 가서 놀란 것은 그 화목함이었습니다. 반대로 오카자키는 하나뿐인 가족인 아버지를 미워합니다. 이렇게 두 주인공은 서로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오카자키는 후루카와와 함께하며 해결해 나갈 목표를 세웁니다. 가족을 생각하고 마음을 나눕니다. 후루카와는 단지 마주친 고민을 진지하게 여기고 힘껏 도전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후루카와가 강하다 생각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후루카와의 그 힘은 가족입니다.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겨울이 오고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당연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것에서 우리는 힘을 얻습니다. 화목한 가족은 개인을 뒷받침하는 현실적인 원동력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것에서 우리는 힘을 얻는다.

 

 상업적 애니메이션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작가들은 주인공을 이야기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 부모의 개입을 최소화시킵니다. 아예 고아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클라나드는 다릅니다. 우리가 두 다리로 서있을 수 있는 것은 단단한 땅이 있어서 입니다. 후루카와는 어째서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한결같이 본인의 뜻하는 바를 추진할 수 있었는지.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의 힘이지요.

 

#애니 추천 # 클라나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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