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독서감상문

[황제를 위하여 / 이문열] 근대조선의 돈키호테

반가워1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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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당시에 따랐던 선배가 제게 추천한 소설이었습니다. 나름 혼자 글을 끄적이던 것을 소설을 쓰는 연습을 한다고 말하니, 장하다며 여러 소설을 추천해주었습니다.

 

 한학에 학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국어사전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면서도 스토리 흐름이 굉장히 흥미로워 계속 읽게 됩니다. 1권의 대부분을 재작년에 읽어두었다가 우연히 어제 마저 읽어보았습니다. 1권을 마치고 2권은 도서관에서 읽었습니다.

 

 2권에 들어서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1권에서는 주인공이 하늘의 운을 받아 어떻게든 사업을 이어가고, 잘 되어가는 것처럼 보이나, 2권에서는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돈키호테와 정감록을 합친 소설입니다.

 

 정감록을 믿고 황제가 된 주인공. 그를 믿고 따르는 주변 사람들. 연이은 우연,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이 황제라고 믿는 주인공. VD=R이 실현되지 않습니다.

 그를 미치광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대업을 이루려면 정말 믿어야하니까요.

 

 연로하신 교수님과 돈키호테, 그리고 황제.

 

 지금 현실의 제 자신이 길을 제대로 든 것인가, 잘못된 길을 든 것인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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