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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정도전과 율곡 이이

반가워1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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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한 권 한 권 모았습니다. 직장에 발령나고 아직 적응이 안되었을 때, 시내 서점에 가서 한 권씩 샀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오는 강변길에 있는 벤치에 앉아 읽었습니다. 다 읽을 때쯤이면 날이 어두워져서 글씨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두워진 강변에서 책을 읽다 느낀, 뺨에 스치는 그 찬 바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의 캐릭터는 곧 실제인물이라 봐도 좋겠지요. 그 중에서 가장 멋진 인물을 뽑으라면, 정도전과 율곡 이이입이다. 박시백 화백이 뽑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정도전은 조선의 설계자입니다. 궁궐의 이름을 지었고 입헌군주제를 꿈꾸었습니다. 고려의 폐단을 꿰뚫고 새로운 세상을 펼치려고 하였지요. 중국을 공격하여 중원을 평정할 생각도 하였습니다. 굉장한 자신감입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박시백 화백의 추천을 따라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정도전을 위한 변명' 책도 사서 읽었습니다. 그의 이름의 뜻도 알게 되었습니다. (道傳), 도를 전한다는 뜻이지요. 500년 조선왕조의 초석을 둔 그는 안타깝게도 꿈을 못다이루었지만 뒤이어 세종이 그의 구상을 실현하고 발전시킵니다. 

 

 율곡 이이는 줄곧 개혁을 외쳤습니다. 200년 쌓여진 조선의 쇠락을 직시했습니다. 왕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같은 분노라고 해도 그것은 차원이 다른 분노란 생각을 했습니다. 왕과 대면하는 강연에서도 끊임없이 조선의 개혁을 부르짖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명석한 두뇌뿐만이 아니라 강인한 신념에 있습니다. 당시 성균관의 부조리를 따르지 않았던 것(성균관에도 부조리가 있었던 것이 놀라웠습니다.)에서도 보여주듯, 그는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면 옳지 않다고 말하고 행동하는 이였습니다.

 

 브로마인드로 받은 조선왕조실록 계보와 모든 왕들을 한 컷에 담은 그림은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 연산군편은 흥미진진해서 자주 꺼내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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